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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당신의 잃어버린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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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787회 작성일 19-12-0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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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꿀벌은 슬퍼할 겨를이 없다.

- 브레이크 -



당신은 잠에서 깨어났는가. 깨어났지만

허깨비처럼 정신없이 움직이고 있는 것은 아닌가.

도대체 언제쯤 잠에서 깨어날 생각인가.

5분만 더, 10분만 더, ........ 당신은 어제처럼,

그제처럼, 1년 전처럼, 10년 전에 하던 말을

똑같이 되풀이하는, 똑같은 말밖에 할줄 모르는

태엽으로 가는 인형이 아니다.


이불 속에서 뒤척거리며 허투루 버리는

10분이 아깝지 않은가. 평균 수명이 70년이라면

255,500분을 버리는 것이다.

무려 4,258시간을 낭비하고 자그마치 178일을

쓰레기통에 처박는 짓이다. 아니, 허투루 버리는

10분은 하루를 버리는 것과 똑같다. 허둥대며

시작한 하루는 허둥대며 끝날 수밖에 없다.

이래도 잠에서 아직 안 깨어 났는가.

지금 당장 일어나라!


"바빠요, 바빠. 말 시키지 마쇼."


결국 마지못해 가까스로 일어난 당신은

허겁지겁 구두를 꿰어 신고 출근한다.

어젯밤의 과음에 머리는 지끈거리고

뱃속은 큼직한 돌덩이를 삼킨 듯 뻐근하다.


회사에 도착해서도 속이 쓰려 도무지

업무에 집중할 수가 없다.


당신은 오늘도 속을 달래려 뜨겁고

진한 커피를 들이키며 투덜거린다.


"휴, 매일 아침이 지옥이야,"


매일 아침마다 반복되는 지옥은 바로 당신이

만든 지옥이다. 당신은 반드시 일찍 일어나겠다고

다짐하며 잠자리에 들지만, 불과 몇 시간 뒤면

잠에 취해 까마득히 잊고 만다.

정신과 육체는 한바탕 밀고 당기는 전쟁을

치르지만 항상 패하고 만다. 결국 이부자리에서

패잔병 처럼 빠져나와 세수를 하고 물기가

뚝뚝 떨어지는 머리로 아침도 거른채 황급히

출근할 뿐이다.


회사에서는 뜨거운 커피를 목구멍 속으로

퍼부으며 말쑥한 차림새에 여유롭게 커피를

즐기는 눈꼴사나운 동료를 곁눈질할 뿐이다.


오늘 그의 아침은 어땠을까. 그는 일찍일어나

창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차갑고 신선한 공기를

흠뻑 들이마시며 아침을 시작했다. 기지개를 켜

짜부라진 폐를 펴고 몸속에 쌓인 탁기를 뱉어내고,

푸른 식물처럼 창밖으로 목을 길게 빼 싱그러운

햇살과 공기를 마음껏 즐겼다.

그의 얼굴 어디에서도 또다시 시작되는 일상에

대한 절망감은 찾아볼 수 없다.


그는 창가에 부딪는 반짝이는 햇살처럼 오늘 하루도

아름다울 것이라 확신한다. 자연스레 직장으로

출근하는 그의 발걸음은 가변기만 하다.


당신의 지옥은 누가 만든 것인가. 바로 당신이다.

그의 천국은 누가 만든 것인가. 바로 그 자신이다.

당신이 엃어 버린 아침을 되찾을 때,

지옥은 천국으로 바뀔 수 있다.




- 하루아널드베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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