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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 미늘이 있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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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9,702회 작성일 20-04-26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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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늘이 무엇인지 아는가? 낚실ㄹ 좋아하는 독자라면 알겠지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생소한 단어일 것이다. 미늘은 낚시에 쓰이는 도구와 관련이 있다. 낚시도구는 물고기를 잘 잡을 수 있는 여러 기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단순히 물고기를 잡는 기능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잡은 고기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는 기능도 중요하다. 그래야 잡은 고기를 놓치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 이때 필요한 것이 미늘이다. 낚시 바늘 끝에 보면 잡은 고기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갈고리 모양으로 돌기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미늘이다.

한번 고객을 끌어들었으면, 그 고객이 다른 경쟁사 제품으로 마음을 돌리지 않고 꾸준하게 우리 제품을 이용하게 하는 미늘과 같은 것이 있어야 한다. 이는 기업이 소비자들에게 제시하는 이미지와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보자. 풀무원이라는 기업을 알고 있을 것이다. 불량식품이 판을 치고 먹을거리에 대해 불안한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될 즈음, 풀무원은 자사의 슬로건에 "바른먹거리"라는 문구를 론칭함으로써 자신들을 바라보는 관점을 디자인하였다.관점의 변화를 통해 풀무원이 만들어내는 먹을거리에 대한 안심을 준 사례다.

풀무원은 자사가 직접 재배하거나 자사의 감독 아래에서 운영되는 농장들로부터 직접 먹을거리를 공수하여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정책을 폈다. 사실 그 이후에 풀무원 제품이 소지바의 생각처럼 안전하고 위생적인 제조과정을 거치는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적도 있다. 하지만 한번 만들어진 풀무원의 이미지는 그 이후로도 계속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사실 풀무원 제품은 다른 브랜드의 먹을거리에 비해 가격이 조금씩 비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풀무원의 제품을 애용한다. 어찌보면 풀무원은 실료품계의 명품화를 실현하려고 계획했는지도 모른다.

마음이 빠져 나갈 틈조차 주지 않는 기업

한번 들어가면 빠지지 않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미늘이다. 여기에는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 불안심리도 한몫을 한다. 특정 기업의 제품을 이용하지 않으면 불안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많은 기업이 전략적으로 이와 같은 불안심리를 기업의 홍보에 이용하는 추세다. 각기 다른 기업에서 본질적으로 같거나 비슷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더라도, 이러한 미늘에 걸린 사람들은 오직 그 기업의 제품이 아니면 이용하지 않으려고 한다.

물론 이러한 심리를 악용해서는 안된다. 사람등레게 준 신뢰만큼 양질의 제품과 공정,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불안심리를 이용하여 "치고빠지기"식의 경제 테크닉을 구사하는 것은 사기이며 저급한 행위다. 저급한 마케팅이 아니라, 건강한 기업으로서 사람들의 심리를 붙드는 미늘과 같은 요소를 이용한다면 기업은 꾸준한 매출을 보장받을 수 있다. 쉽게 이야기하면 진심으로 고객의 마음을 "걸어놓고 그 마음이 빠져 나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 관점을 디자인하라 -

- 박용후 -

peterparktoday&sh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