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조금씩 복을 쌓아라. 작은 행동들이 운명을 만든다.

운명이 갑자기 확 좋아지는 방법, 이를 테면 비결 같은 것은 없을까. 이런 것이 있으면 세상 살기 참 편할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방법은 원리상 존재할 수가 없다. 운명이란 축적에 의해서만 존해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재수 없는 짓을 해도 그것 한번 때문에 운명이 나빠지지는 않는다. 물론 좋은 짓 한번 했다고 운명에 별 영향이 없는 건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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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짓이든 나쁜 짓이든 그것이 누적되어야 운명으로 고착되는 법이다. 티끌 모아 태산이란 속담이 있다. 운명이야말로 티끌 같은 자그마한 행동이 반복되는 가운데  그것이 태산처럼 커다란 운명을 만든다. 운명이 이러한 원리로 만들어지므로 평소에 삼가야 하는 것이다. "한번쯤이야 어떠리" 하고 무심코 시작하면 그것이 어느새 운명이 되어버린다. 사람은 누구나 한번 한 짓을 다시 하고 싶어하는 성질이 있는 바, 처음에 잘 행동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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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람들은 오랜 세월 힘써야 얻게 되는 결실을 쉽게 무시하곤 한다. "어느 천년에 그것이 결실을 맺겠는가!" 하면서. 하지만 이런 식이면 사실 언제나 제자리다. 운명을 만드는 행위는 이왕이면 곱게 행동한다는 뜻인바, 이 효과는 의외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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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인생의 큰 성취는 눈에 보이는 계획에서 이루어지는 것보다 자기도 모르게 쌓아놓은 운명 때문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아니 거의 전부라 해도 관언이 아니다. "노는 입에 염불한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평소에 조금씩 복을 쌓아가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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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개 몇 년 앞날은 생각하면서 살지만, 수십 년 앞날을 생각하며 무엇을 하지는 않는다. 잘 생각해보면 오랜 계획이 성공하는 법이다. 어떤 사람이 5년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 나간다면 이는 미래를 어느 정도 기대하면서 나아가는 것이다. 반면 50년 계획은 막막하고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오랜 계획은 단거리보다 훨씬 성공 확률이 높다. 게다가 아주 먼 훗날을 바라보며 시작한 계획은 실패해도 상당히 많은 부수입을 얻게 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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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사소한 장기적 계획의 예를 들어본다. 아는 사람을 마주쳤을 때 고개 숙여 가볍게 인사하는 버릇은 어떨까? 동네 슈퍼 주인, 이웃, 안면이 있는 사람에게 무조건 인사성 바르게 행동하는 것이다. 나이가 아주 어린 사람을 봤을 때는 미소 정도도 괜찮다. 이런 행동이 뭐가 어렵겠는가! 시간이 드는 것도 아니고 돈이 드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런 행동을 50년 동안 한다면 그로써 반드시 복을 받게 되어 있는 바, 운명 개척은 이토록 쉬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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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도 운명 개척에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친절은 주역의 괘상으로 화택규인데, 태양이 떠오르듯 발전하다는 뜻이다. 사람에 대한 친절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오히려 불친절하기가 더 힘들다. 그런데 친절은 아주 좋은 운명을 끌어들이는 것이니 얼마나 손쉬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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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복 받을 행동을 계속하면서 사는 것이 훌륭하게 인생을 사는 것이다. 좋지 않은 짓을 한다고 해서 그것이 당장 득이 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재앙을 저축하는 것이니 제발 어리석게 살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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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축적은 원래 힘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법이다. 나는 10대에 이미 이 원리를 알고 있어서 평소에 책을 많이 읽으며 살아왔다. 그런데 이것을 50년 동안 계속하다 보니 만권의 책을 읽게 되었고, 이것이 더할 수 없는 인생의 복을 이끌어냈다. 책 봐서 재미있고 나중에 유식해지고, 또한 그로써 인격도 쌓여 복까지 받으니 꿩 먹고 알 먹고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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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적이란 원래 어려운 것이 아닌대 성질 급한 사람이나 지금 당장 이익을 보려는 사람에게는 죽도록 하기 싫은 것이다. 그러나 알아야 한다. 작은 것에 꾸준하면 그것은 거대한 계획보다 낫다는 것을 인생은 멀리, 더 멀리, 아주 멀리 보면서 살아야 한다. 복 받는 사람은 다 이렇게 해서 복을 받은 것이다.  ​ 

- 운명수업 -

- 김승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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