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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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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413회 작성일 19-10-26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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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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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떼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후론..
 
아 ! 
엄마는 그러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 심순덕 시인 -

- 세상에서 제일 예븐 내 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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